시민단체 오산평화의소녀상, 학생 대상 평화·인권 교육

내용

엄마가 생전에 하시던 말씀이 생각납니다. 끝까지 싸워다오. 사죄를 받아다오. 그래야 죽어서도 원한 없이 땅속에 묻혀 있을 것 같구나. 이 세상에 다시는 전쟁이 없어야 해. 다시는 나 같은 아픔이 없어야 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기념식 中>

오산시의 한 중학교 1학년 교실.

조금 전만 해도 옥신각신하던 아이들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상에 장난기를 거뒀습니다.

자막: ‘평화 인권 교육’ 강사 양성...교안 연구·제작
1991년 故김학순 할머니의 증언으로 세상에 드러난 진실.

또 다른 피해자였던 故김순덕 할머니의 작품을 퍼즐로 맞춰가며, 할머니의 고통과 아픔도 헤아려 봅니다.

비영리단체 오산평화의소녀상이 올해 처음으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평화·인권 교육에 나섰습니다.

자막: “일상생활에서 평화와 인권의 중요성 인지 해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이 겪었던 고통이 다시 반복되지 않으려면, 분노를 키우기보다는 일상생활에서부터 평화와 인권의 중요성을 인지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인데요.

인터뷰-강주선 (오산평화의소녀상 평화·인권 교육팀장)
평화 인권 교육을 통해서 얻고 싶은 것은 학생들이 평화의 감수성을 키우고 일상생활에서 평화를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저희가 교안을 만드는 과정이 사실은 굉장히 고단했어요. 쉽게 나온 교안은 아니에요. 3개월 이상 매주 수요일마다 모여서 교안을 연구하고 토론하면서 나온 거예요. 그 속에서 평화교육공동체가 이루어졌어요. 강사들이 우리도 이렇게 변화되는데 아이들을 학교에서 만난다면 얼마나 아이들이 변화될까. 이런 얘기들을 많이 했어요. 아이들이 내가 어떻게 평화와 인권을 위해서 사고하고 행동할 것인가 그런 것들이 나오겠구나, 그런 고민을 하면서....

2교시에 걸친 수업에서 학생들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이 얼마나 큰 고통을 받아왔는지, 왜 반세기가 넘어서야 용기를 내 진실을 밝혔는지, 스스로 수 없는 질문을 던지며 평화의 인권의 중요성을 깨우쳐 갑니다.


인터뷰-유은재(원일중 1학년)
이렇게 가슴 아픈 일이 있었는지 몰랐고, 저희가 앞으로 인권을 존중하고 평화를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면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 같아서 앞으로 더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자막: 2016년 시민 성금 모아 시청 광장에 오산평화의소녀상 건립
지난 2016년 시민들이 십시일반 모은 성금으로 오산시청 광장에 세워진 오산평화의소녀상.

자막: 매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기념식 및 시민문예회화대전
같은 이름으로 발족한 시민단체, 오산평화의소녀상은 매년 8월 14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을 기리며 시민문예회화대전을 개최하고 있는데요.

평화와 인권, 오산평화의소녀상을 주제로 해마다 뛰어난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는 가운데, 올해 첫 평화 인권 교육을 통해 성장한 학생들은 다음 작품 속에 어떤 감성을 녹여낼지 기대됩니다.